환경운동가 200人,「北 민둥산 살리자」운동 벌여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15분


‘북한의 산을 살리자.’

아름드리 원목들이 국경선을 넘어 중국으로 실려가는 모습, 다락밭을 만들기 위해 계단처럼 층층으로 깎아버린 민둥산…. 이처럼 파괴된 북한의 숲을 되살리자는 ‘평화의 숲(가칭)’운동이 민간 차원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말 동북아지역 산림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목표로 설립한 ‘동북아 산림포럼’이 모태가 돼 27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환경운동가 학자 기업가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해 ‘2백인 선언’을 한다. 이들은 북한에 종자를 보내고 양묘장 복구를 지원하며 병해충 방지 기술 등을 전해 산림을 복구하는 범국민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면 어떻게 도울 것인가. ‘평화의 숲’ 준비사무국은 북한 주민들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조림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 식량을 보내주는 일종의‘조건부원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60년대 산림녹화사업에 동원된 사람들에게 밀가루를 나눠준 우리의경험을 북한에 전한다는 취지다.

2백인 선언에는 강영훈(姜英勳) 전국무총리 이수성(李壽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이세중(李世中)변호사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등이 참여할 예정.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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