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 금지 첫날 표정]고객 대부분 항의안해

  • 입력 1999년 3월 15일 19시 20분


“20원을 내야 돼요? 그러면 그냥 가져갈래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식품 매장. 식빵을 고른 뒤 계산을 하려던 주부 윤승희(尹勝姬·36·주부·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씨는 ‘1회용 비닐백도 20원을 내야 한다’는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듣고 들고 있던 핸드백에 빵을 담았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각각 20원 1백원을 받는 1회용 비닐백과 종이백을 별다른 항의없이 구입하거나 갖고 있던 가방에 물품을 담아 가져갔다.

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한 1회용품 사용규제조치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서 일제히 실시한 1회용 비닐과 종이백 ‘환불보증금제’는 시행 첫날인 이날 큰 혼란없이 진행됐다.

특히 대부분의 고객들은 봉투를 구입하는 대신 가방을 들고 나오거나 물품을 담지 않고 들고가는 경우가 많아 주요 백화점의 이날 1회용 비닐백 사용량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롯데백화점 판매원 정연자(鄭然子·43)씨는 “그동안 1회용품 규제에 대한 내용이 언론에 자주 보도돼 시행 첫날이었지만 고객들이 크게 항의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대부분 가져온 봉투에 물건을 담아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별도의 쇼핑백 환불 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각 매장의 계산대에서 1회용 봉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환불해줬으며 신세계백화점은 각 점포의 안내석에 쇼핑백 환불 창구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1백원짜리 쿠폰을 나눠주는 ‘그린 쿠폰제’와 쇼핑백 환불제를 함께 실시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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