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포항공항 활주로 이탈…승객 77명 크게다쳐

  • 입력 1999년 3월 15일 19시 15분


15일 낮12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포항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백56명을 태운 서울발 포항행 대한항공(KAL) 1533편(기장 이영권·45)이 착륙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방호벽을 들이받아 동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장도형씨(48) 등 승객과 승무원 77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7명은 포항시내 7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부상자들은 귀가했다.

▼ 사고발생 ▼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10시40분경 김포공항을 출발해 11시45분경 포항상공에 도착,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11시59분경 두번째 착륙을 시도해 활주로에 내렸으나 제동을 하지 못하고 활주로 끝을 지나 철조망을 뚫고 계속 질주했다.

여객기는 활주로 끝에서 1백50m가량 떨어진 높이 6m, 두께 13.5m의 방호벽과 충돌해 벽을 타고 넘으며 계기착륙장치(LOC)안테나를 부수고 벽 아래로 떨어져 가까스로 멈췄다.

이 사고로 여객기 중간 부분이 위에서 찍어 누른 것처럼 꺾였으며 날개가 부서지는 등 기체의 3분의 1가량이 파손됐다.

사고기에는 외국인 8명을 포함한 승객 1백50명과 승무원 6명 등이 타고 있었다.

▼ 사고원인 ▼

대한항공과 포항공항은 “사고 당시 비가 내리고 평균 17∼32노트의 바람이 불고 있었으나 활주로 여건과 풍속 시계 등 기상여건은 정상착륙에 무리가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고조사반은 △제동장치나 엔진역추진 장치 등 기체 결함 △짧은활주거리등 열악한 착륙 여건과 조종 부주의 △활주로 수막현상등이 겹쳐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사고기는 미국 맥도널더글러스사가 제작한 MD83기종으로 대한항공이 4대를 국내선에 투입하고 있다.

포항공항은 활주로 진입로에서 1.5㎞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해발 96.6m의 인덕산이 있어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지적돼 왔다.

▼ 부상자 ▼

▽오천정형외과(10명)

△김윤상(38) △박성준(35) △임홍식(36) △조광찬(34) △이정재(38) △송성환(35) △김연악(83) △이한별( 3)△신옥분(62·여) △이구연(60)

▽동국대병원(5명) △장도형(48) △김금자(47·여) △이현정(20·여) △장봉원(44) △김병윤(70)

▽기독병원(3명)

△김윤수(28·승무원) △전종라(64) △오종훈(40)

▽성모병원(7명)

△최정기(61) △김선효(44) △구형근(48) △전미자(41) △이구택(53) △조응상(38)

▽권영철정형외과(1명)

△김재식(50) ▽사랑병원(1명) △이창규(46)

〈포항〓이혜만·정용균·정재락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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