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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4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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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모씨(54·서울 서초구 서초2동)가 일제시대 금괴 등을 싣고 가다 침몰한 군함을 인양하겠다며 거제시에 공유수면 사용신청서를 냈기 때문이다.
14일 거제시에 따르면 신씨가 사용신청을 낸 공유수면은 외포리 대계마을 동쪽 8㎞ 해상의 7천8백50㎡. 지난해 말 잠수부 등을 동원해 해저탐사 작업을 한 뒤 이곳에 보물선이 있다는 심증을 굳혔다는 것.
신씨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야전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키(山下奉文)의 통역관을 지낸 부친으로부터 금괴 등을 실은 일본군함이 거제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실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3천t급인 이 전함은 45년 7월 우리나라와 중국 만저우(滿洲) 등에서 수집한 다량의 금괴와 국보급 문화재 등을 일본으로 싣고 가다 미군기의 폭격을 받아 침몰했다는 것.
신씨는 군함이 침몰된 후 50년이 지나야 외교적으로나 국제법상 분쟁의 소지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지난해 본격적인 탐사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보물선 인양’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보물선 얘기에 현혹돼 가산을 탕진한 사람이 적지 않은데다 이같은 정보를 입수한 사람들이 극비리에 탐사작업을 벌였으나 선체확인에 실패했다는 것.
한편 거제시는 해양수산부 해군 해경 등과 협의해 신씨의 공유수면 사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