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24년만에 젊어졌다…농고 졸업생 늘고 IMF귀농 잇따라

  • 입력 1999년 3월 11일 19시 01분


농촌이 젊어지고 있다.

농업계 고교를 졸업한 신진 농업인력의 증가와 환란 이후 직장을 잃거나 취업을 못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가면서 20대 청년층의 농가인구가 75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

11일 통계청 조사결과 작년 12월1일 현재 20대 농가인구는 45만명으로 전년의 44만명에 비해 1만명(2.3%) 늘어났다. 이에따라 전체 농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에서 10.2%로 높아졌다.

20대 농가인구는 통계청이 연령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75년 1백45만5천명을 기록한 뒤 80년 1백37만1천명, 90년 81만명 등으로 내리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

반면 60대 이상의 농가인구는 1백34만3천명으로 97년의 1백33만6천명에 비해 7천명(0.5%)이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적으로 농촌이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60대와는 달리 30∼50대 농가인구는 94만3천명으로 전년의 94만3천명보다 1.3% 줄어 전체 농가인구는 4백46만8천명에서 4백40만명으로 1.5% 줄었다. 농가수도 1백41만3천호로 전년의 1백44만호보다 1.9%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87∼97년)농가인구 및 농가수가 연평균 5.4%, 2.6%의 감소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통계청 김민경(金民卿)사회통계국장은 “20대는 대부분 미혼세대이기 때문에 직장여건이 나빠질 경우 기혼세대인 30대나 40대에 비해 귀농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특용 화훼 등의 농가가 늘어나는 것도 젊은층의 귀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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