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병용 「시끌」 정치권은 「조용」

  • 입력 1999년 2월 13일 18시 16분


여야가 공문서의 한자병용(漢字倂用)을 둘러싼 논쟁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글전용론자들과 한자옹호론자들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단체들이 나서서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여야 모두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당은 한글학회 등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미움을 살 것을 우려해 논평조차 내지 않은채 암묵적으로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여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자병용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탓인지 뜨거운 찬반논쟁에도 불구하고 여론수렴 미흡조차 문제삼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이 논쟁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어느 쪽 편을 들더라도 반쪽의 지지밖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침묵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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