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집유 신동아계열 前대표 재구속

  • 입력 1998년 12월 23일 19시 04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23일 허위 수출서류를 꾸며 국내은행으로부터 수출금융 명목으로 미화 1억8천여만달러를 대출받아 이 중 1억6천여만달러(약 1천9백억원)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신동아그룹 계열의 종합상사인 ㈜신아원(현재 SDA로 개명) 전대표 김종은(金鍾殷·45)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이 이같은 비리를 저질렀다며 최회장을 협박해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7월 구속됐다가 22일 집행유예로 풀려났는데 검찰은 김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같은 혐의로 다시 구속했다.

검찰은 신동아그룹이 미국 보험사와 10억달러의 외화 도입을 협상중인 점을 고려해 8월부터 최회장에 대한 수사를 유보해왔는데 이번 김씨에 대한 영장청구로 최회장의 혐의에 대해서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신아원사장이던 96년 6월 독립국가연합(CIS)내 사하공화국 골드스팩사(社)에 석유정제시설을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입 계약서 등을 허위로 꾸며 조흥은행 등 4개 은행으로부터 수출환어음 매입대금조로 1억8천5백70여만달러를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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