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근로자반발 확산 조짐…청와대등 항의방문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34분


5대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근로자들의 반발이 이번주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교환에 합의한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 근로자들의 조직적 반발이 계속되고 있으며 대우중공업 등 구조조정 업종에 포함된 다른 기업에서도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우전자 근로자들은 13일 유럽 미주 아시아 등 전세계 60여개 대우전자 생산 판매법인에서 삼성자동차와의 빅딜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궐기대회를 가졌다.

대우전자는 25개국 30여명의 현지채용인 대표단이 11일 입국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14일 청와대와 자국 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노조는 11일 서울역 집회를 벌인데 이어 15,16일에는 지역별로 집회를 갖고 17일 전조합원과 가족 등 1만여명이 상경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삼성차 비대위는 대우자동차로의 고용승계를 거부하면서 △퇴직금 1백개월분 지급 △생활안정자금 3천만원 지급 △삼성자동차 구입할부금 전액탕감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회사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일부 사업부문을 떼내기로 한 대우중공업의 노조도 그룹이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에 따른 건설중장비부문 매각 후 계열분리 방침에 반대하고 16일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대우중공업노조는 또 현재 진행중인 철도차량과 항공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에 노조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고용유지 노조승계 등을 보장하라고 요청했다.

경총은 정재계 구조조정 합의발표 후 “노사 갈등에 대해 정부가 원칙을 갖고 대응해야 하며 생산차질이 빚어지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정부측에 요구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