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소비자가격 부풀려 책정 약국에 덤핑판매

  • 입력 1998년 11월 25일 07시 35분


국내 제약회사들이 일반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면서 실제 거래가격보다 평균 3배, 최고 14배나 비싸게 소비자가격을 책정한뒤 약국에 덤핑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약국은 공급받은 약품을 소비자에게 제값을 다받고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여연대(공동대표 김중배·金重培)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22개약국에서 판매되는 보험의약품 4백91개품목과 비보험의약품 2백16개 품목의 실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S사의 ‘쌍감탕’은 실거래가격보다 소비자가격이 3.9배, 우황청심원은 3.4배가량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W제약의 ‘유로비드’(4백㎎)는 실거래가격이 80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소비자가격은 무려 13.8배나 비싼 1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또 제약회사들이 약국에 공급하는 의약품의 보험약가를 평균 2배, 최고 8배이상 부풀려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측은 “같은 의약품이라도 약국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은 이같이 소비자가격이 크게 부풀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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