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올가이드/논술]주요大 지난해 문제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38분


98학년도 각 대학의 논술고사에는 동서고금의 고전 가운데 제시문을 선정하고 이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해 자신의 주장을 펴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지난해 주요대학이 출제한 논술고사 문제를 소개한다.

▼서울대〓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우화소설 ‘동물농장’ 가운데 한 대목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현재 사회문제와 결부해 수험생들의 의견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서울대는 이 글을 통해 인간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시한 뒤 ‘복서’의 죽음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물었다.

▼고려대〓인문계의 경우 개인주의를 강조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개인의 자유를 규제해야 한다는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 지문이 제시됐다.

인간행위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 두 글을 대비해 ‘오늘날 국가들간의 관계를 국제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당한가를 구체적인 사안을 들어 논술하라’고 요구했다.

자연계는 법칙의 수립과정을 서술한 고교 과학교과서의 예문과 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이 밀물과 썰물에 대해 관찰한 ‘해조론(海潮論)’의 일부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정약용이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접근하는 방식을 분석, 평가하라’는 문제를 냈다.

▼연세대〓인문계 논술문제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익의 ‘성호사설’과 박제가의 ‘북학의’,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 등에서 뽑은 3개의 지문을 제시하고 ‘이러한 견해들이 현재의 경제 사회문화 풍조 상황과 어떻게 서로 결합되는가’를 물었다.

자연계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 ‘피그말리온 신화’에 대한 글을 예문으로 제시한 뒤 ‘이 신화가 현대사회에서 시사하는 바를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라’고 요구했다.

▼서강대〓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지문을 제시한 뒤 ‘신과 인간’ ‘선악(善惡)과 생사(生死)’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물었다.

▼이화여대〓‘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중에서 인류애적 사랑의 실천문제를 다루고 있는 대목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실천적 사랑의 모습과 실현방안을 논술하라’고 주문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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