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銃風수사발표]서울지검차장 『이회성씨 필요하면 재소환』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43분


서울지검 이정수(李廷洙)1차장검사는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것은 중간발표에 불과하며 앞으로 계속 수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오정은(吳靜恩) 씨 등 3인방을 과연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비선조직으로 볼수 있나.

“10여차례 이상 대선보고서를 받았고 특히 아침출근 때 이후보를 직접 만나 보고를 받을 정도라면 비선조직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 특히 이회성(李會晟)씨가 한성기(韓成基)씨에게 이후보가 출근할 때 직접 만나보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지시한 정도라면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는 비선조직으로 볼 수 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한씨가 판문점에서 무장군인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여달라고 한 것은 총격요청과는 다른게 아니냐.

“사전모의 단계에서 다소 논란은 있었지만 총격요청을 구체적으로 모의했다고 오씨와 한씨가 진술했다. 한씨는 시시한 것 말고 ‘쾅’하고 크게 터지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오씨는 ‘쓸데없는 소리말라. 4·11총선때의 무력시위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결국 총격요청을 결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한씨가 북한측에는 무력시위를 일으켜달라고 얘기했지만 거기엔 총격요청까지 포함된 것으로 봐야한다. 한씨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상세히 설명했다는 진술이 있다.”

―수사결과대로라면 총격요청을 보고받은 장진호(張震浩)진로그룹회장도 사법처리해야되지 않나.

“한씨 등 관련자들이 일제히 안기부에서의 진술을 부인하고 있고 장회장도 사전인지 부분을 강력히 부인해 형사처벌은 어렵다”

―회성씨를 추가로 소환할 계획은 있나.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소환 필요성이 있으면 부를 것이다.”

―총격요청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이른바 ‘공작금’을 받은 것은 없나.

“그 부분도 결국 배후와 관련돼 있어 조사가 계속 필요하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든 경비는 모두 한씨가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씨가 5백만원을 회성씨로부터 받았다는 부분은….

“안기부 수사에는 나와있지만 검찰에서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한씨와 북한측과의 대화내용에 관해 진술외에 구체적인 물증이 있나.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제출할 것이다.”

〈하태원기자〉 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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