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고교등급제」시행…교육부『절대 不可』 마찰 예상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25분


서울대는 무시험전형이 도입되는 2002학년도 입시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평가해 선발에 반영하는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16일 교육부 자문기구인 대학원위원회에 제출한 서울대발전계획안에서 “고교간의 학교 특성을 감안할 경우 단순한 학력차가 아니라 교육목표와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고교별 교육목표와 내용, 방법 등에서 전인교육을 시행하는 정도와 학업성취도 수준 등을 종합한 내부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각 고교의 종합적 학교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합리적 기준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자료 수집과 연구개발 작업을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만으로 각 고교를 등급화해 학생선발에 차등을 두는 방안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울대 강광하(姜光夏)기획실장은 이날 대학원위원회 심의에서 “수능 점수를 중심으로 한 공식적인 고교등급제는 실시하지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학교간 차이가 있는 경우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어떤 식으로든 고교간 격차를 인정하는 등급제 시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서울대입시계획안 확정을 놓고 교육부와 서울대 사이에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서울대는 고교별 학생 추천인원과 관련해 추천인원을 제한하지 않되 너무 많을 경우 내부 기준에 따른 서류심사를 통해 일정 인원을 우선 선발한 뒤 다음 단계의 전형을 실시하는 다단계전형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서울대는 이밖에 모집단위나 계열별로 수능 성적의 최저기준은 물론 선택과목 지정과 과목별 성적반영 기준 등 학생 선발방법과 기준을 차별화한다는 입장이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