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총격요청」사건 집중수사…李총재 비선조직3명 구속

입력 1998-10-01 19:57수정 2009-09-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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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1일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비선조직이 북한측에 판문점에서 총격을 가해달라고 요청한 사건과 관련, 이후보측의 ‘어느 선’에서 보고받고 개입했는지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이 사건의 주범인 전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46)씨와 함께 이후보 비선조직을 만들어 운영했던 조모씨(34)가 “대선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오씨를 통해 이후보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오씨 등이 총격요청 모의사실도 보고했는지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다른 주범인 J그룹 고문 한성기(韓成基·39)씨로 부터 대선 직전 이후보의 측근 인사와 수시로 만나 대선정보와 여론 동향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고 한씨가 이 측근과 총격요청 모의를 함께 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후보의 비선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던 오씨와 한씨, 대북교역사업가 장석중(張錫重·48)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12월10일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호텔에서 장씨의 소개로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참사관 이모씨(44)와 아태위원회 참사 박모씨(50)를 만나 ‘한나라당 이회창후보 비밀정책 특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한씨는 이어 “현재 한나라당 이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조금만 도와주면 된다”며 “선거 3,4일 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우리 군과 총격전을 벌여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 등은 “북한측이 선제 총격 및 총격전을 벌여주는 대가로 이후보가 당선되면 비료 등 북한측이 원하는 물자를 보내주는 등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제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씨 등은 같은달 12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북한측의 답변을 기다리다 이참사관 등으로부터 “평양에서 지시가 없어 지금 답을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귀국했다.

<이수형 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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