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카스 『충청은 우리땅』…지역연고 상표놓고 공방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27분


국내 양대 맥주회사인 하이트와 진로(카스 생산)가 충청지역에서 한바탕 ‘지역맥주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논쟁은 하이트맥주가 15일부터 충청지역에 출시할 자사 제품에 충청이미지를 담은 보조상표를 부착하기로 최근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하이트맥주는 맥주병과 캔맥주 본상표 뒷면의 보조상표에 ‘자연의 이치대로 깨끗함을 지켜가는 충청인의 의지’ ‘충 효 예’ 등의 문구와 태극문양을 넣고 눈에 띄도록 크게 도안한 ‘충청인의 멋’을 표제어로 내세웠다. 발끈한 것은 맥주회사로는 유일하게 충청지역(충북 청원)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진로.

진로측은 “이 상표는 하이트가 지역에 기반을 두고 큰 기여를 하는 지방맥주사인 것으로 착각하게 할 소지가 많다”며 강력한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이트측은 ‘과민반응’이라는 입장. 회사 관계자는 “충남주류도매업협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보조상표는 지역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일 뿐 지역 맥주회사로 착각하게 할 의도로 기획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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