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協 대표번호 「8282」…이미지와 안맞아 구설수

입력 1998-09-14 19:16수정 2009-09-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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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안전협회가 ‘8282(빨리빨리)’라니….”

차량의 안전운행을 강조해야 할 도로교통안전협회가 ‘전국대표번호’의 끝 네자리번호를 8282로 정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더구나 이 번호는 업무상 ‘빨리빨리’가 필요한 민간기업의 번호를 가로채다시피 선점한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국통신이 20일경부터 시작하는 전국대표번호제는 기업체나 공공기관이 대표전화번호 하나로 ‘전국 어디서나’ 전국의 각 지부나 지사로 바로 연결될 수 있게 한 새 통신서비스상품.

이 상품은 통합된 전국전화번호망을 구축하려는 업체와 단체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으나 서비스업체들은 ‘좋은 번호’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가전3사의 사후봉사(AS)업체중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서비스㈜도 기존에 사용해오던 통일된 끝네자리 전화번호와 같은 대표번호를 받았다.

그러나 대우전자서비스㈜는 그 동안 써왔던 8282번호를 받지못했다. 도로교통안전협회가 교통민원안내 자동응답전화(ARS)번호로 먼저 ‘선점’해버린 때문. 대표전화 시범 서비스단체였던 협회는 번호선택에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대우측은 한국통신측에 강하게 항의했고 한국통신은 부랴부랴 “8282 번호는 협회 이미지와 맞지 않으니 대우쪽에 양보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협회측을 설득했으나 거절당했다.

녹색교통안전 민만기(閔萬基·34)기획실장은 “우리 사회의 ‘빨리빨리주의’가 교통사고 다발(多發)과 불건전한 교통문화의 주범인데 이를 고치는데 앞장서야 할 협회가 이 번호를 고집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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