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신종마약 「야바」 국내 첫 적발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40분


히로뽕보다 환각효과가 훨씬 뛰어난 태국산 신종마약 ‘야바(YABA)’를 국내에 밀반입해 판매하려던 일당이 검찰에 처음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영수·朴英洙)는 10일 야바의 밀수총책 이호영(李浩榮·43)씨 등 2명을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노모씨(38)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유모씨(34)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이씨 등은 7월말 태국 방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천만원을 주고 야바 2백g을 구입한 뒤 국내에 들여와 이중 1백45g을 평소 알고지내던 노씨 등을 통해 1억5천만원에 판매하려한 혐의다.

▼‘야바’는 어떤 것 ▼

야바는 히로뽕 코카인 코데인 등 기존 마약을 섞어 만든 신종 마약. 동남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쿤사’가 개발한 야바는 일반 마약과는 달리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 수 있어 히로뽕처럼 주사기 등을 써야하는 불편을 없앤 것이 특징.

기존 마약을 단독으로 썼을 때보다 5∼10배의 환각효과가 나타나고 중독성도 훨씬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야바는 4회 복용분인 0.2g짜리 한알에 태국돈으로 1백∼1백20바트(약 3천∼5천원 상당)에 불과해 한번 투약에 10만원이 넘는 히로뽕보다 훨씬 저렴하다.

검찰 관계자는 “야바는 먹기 쉽고 값도 싼데다 보관 및 반입이 간편해 지난해부터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는 물론 일본과 호주에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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