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8월 27일 19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도산기념사업회 강영훈(姜英勳·76)회장은 자금 부족으로 요즘 도산 기념관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일제 폭압속에서 민족운동으로 평생을 바친 도산선생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이 착공된 것은 2월. 도산탄생 1백20주년 기념일인 11월9일 개관을 목표로 각계의 성금을 모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에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IMF체제 여파로 지원금을 내기로 약속했던 단체가 후원을 미루고 일반 성금마저 끊겨 공정의 80%에서 마무리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그동안 총공사비 24억원 중 포항제철에서 7억원, 강남구청 7억원, 국가보훈처 2억5천만원, 일반성금 1억5백여만원 등 모두 17억2천6백여만원의 성금을 거뒀다. 사업회는 부족한 6억여원을 조달하기 위해 ‘1인 1계좌 갖기 운동’과 ‘후원의 밤’행사 등을 벌이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도산 기념관은 9백여평의 대지에 건설되는 지상 1층, 지하 2층 건물로 전시실과 영상실 자료열람실 등을 갖춰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도산선생의 유품과 자료를 모아 전시할 예정이다. 사업회는 기념관이 완공되면 청소년에게 ‘현장 체험 학습장’으로 개방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나라와 겨레 사랑 강좌’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강회장은 “도산 정신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상”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정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산선생이 1925년 동아일보에 게재한 ‘동포에게 드리는 글’에 나온 “편당(偏黨)만 짓고 싸움만 한다고 원망하는 사람들만 다 모여도 몇 백만명은 될 것”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정치인들도 반성해야 하지만 국민도 이들을 무작정 비난만 하지말고 스스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