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신」불법대출 수사확대…건설사 10곳 특혜혐의 포착

  •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40분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특혜대출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11일 경성그룹 외에도 Y건설과 D건설 등 10개 건설업체와 개인사업자 성모씨(69) 등이 한부신에서 불법대출을 받거나 대출금을 유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Y건설은 96년 임대아파트를 건설하면서 한부신에서 95억5천여만원의 공사비 선급금을 대출받아 이 중 50억원을 토지 근저당권을 해지하는데 유용한 혐의다.

또 D건설은 97년 포항에 대형건물을 건설하면서 공사착수 신고서도 제출하지 않고 한부신에서 16억여원의 선급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3월 한국감정원 감사결과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회사들의 회계장부와 관련 서류를 정밀검토중”이라며 “한부신 간부들이 불법대출을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와 정치인의 압력이나 청탁 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D은행 등 시중은행에 개설된 한부신 이재국(李載國)전사장 등 전현직 간부와 경성 이재학(李載學)사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치인 수뢰여부를 수사중이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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