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본격수사…5일 홍인길씨 소환

입력 1998-08-03 19:24수정 2009-09-25 05:4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구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조대환·曺大煥)는 3일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 비리사건과 관련해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을 5일 오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전수석은 94년 8월 청구그룹 계열사인 대구방송(TBC) 인가과정에서 장회장에게서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청구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뭉칫돈이 홍씨의 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구속중인 장회장도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장회장이 대구방송 인가과정에서 홍씨 이외에 당시 여권 유력 정치인들에게도 거액의 로비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몇몇 정치인들의 계좌로 1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계좌추적 진행상황에 따라 관련자 소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장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2백15억원 가운데 사용처가 불분명한 1백50억원중 상당액이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지검은 경성그룹 특혜지원 비리와 관련해 경성그룹 특혜대출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해 정밀 보강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며 “의심스러운 부분은 계속 수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경성측 브로커에게서 정치후원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국민회의 C전의원에 대해서도 “더 받은 돈이 있는지, (정치후원금 명목 외에)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거명된 정관계 인사 15명의 범죄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중이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 간부들이 정치권 인사들을 수시로 접촉하며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컴산 간부들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은 한나라당 K의원과 S전의원, 국민회의 C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