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웅-박노해씨 사면가능성…당국,3일까지 확정방침

  • 입력 1998년 8월 1일 06시 52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7년째 복역중인 전서울대 총학생회장 백태웅(白泰雄·36)씨가 준법서약서를 쓰기로 했다고 백씨의 약혼녀인 전경희(全敬姬·36)씨가 31일 밝혔다.

백씨는 준법서약서를 써서 실정법을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비전향장기수와 한총련 학생을 포함한 모든 양심수가 이번에 함께 석방돼야 한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씨가 전했다.

사노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다 91년 구속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경주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시인 박노해(41·본명 박기평·朴基平)씨도 최근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 앞으로 반성문 형식의 서신을 보내 준법서약서를 쓸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어 이들이 모두 8·15 특사때 석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부지역당 사건의 황인오(黃仁五) 인욱(仁郁)형제, 구미유학생 간첩단사건의 김성만 양동화씨, 재일교포간첩단 사건의 강희철씨 등 공안사범 50여명이 준법서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8월3일까지 준법서약서를 제출받은 뒤 사면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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