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특혜 정관계인사 명단공개]『15명 연루 의혹』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13분


서울지검은 31일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경성그룹 특혜지원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정관계 인사는 15명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30일 공개한 정치인 10명 외에 추가로 확인된 인사들은 국민회의 조홍규(趙洪奎)의원 배재욱(裵在昱)전청와대비서관 이환균(李桓均)전건설교통부장관 손선규(孫善奎)전한국감정원장 김건호(金建鎬)전건교부차관 등이다.

박순용(朴舜用)서울지검장은 “이들 청탁의혹 인사에 대해 경성그룹이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는데다 경성의 로비자금이 모두 현금으로 사용돼 추적이 불가능해 소환 조사할 수 없었다”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사건 관련자들에 의해 이름을 도용당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검장은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뇌물을 주었다는 새로운 진술이나 물증이 확보되면 즉각 수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공개한 정치인중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 김우석(金佑錫))전내무장관은 96년 11월 장관 재직시 ㈜경성 이재학(李載學·38·구속)사장에게서 “경성에 자금지원을 반대하는 한국감정원 강봉찬감사에 대해 압력을 넣어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회의 이용희(李龍熙)전의원은 건설브로커 박모씨의 부탁을 받고 직접 한부신을 찾아가 자금지원을 청탁했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국민신당 서석재(徐錫宰)의원은 경성 이사장이 신한국당 건설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친분을 맺었으나 이사장은 서의원에게 청탁하거나 돈을 준 사실을 부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전의원은 경성 이사장과 같은 이름의 브로커 이재학(李載學·48·구속)씨에게서 3천만원을 받았으나 정치 후원금 명목이었으며 이사장도 정전의원에게 돈이 건네진 사실을 모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의원과 김건호 전차관에 대해 경성 이사장은 “계열사인 대전매일신문 기자를 이양희의원에게 보내 김건호 건교부차관을 움직여 한부신에 압력을 넣도록 했다”고 진술했으나 이재국(李載國·구속)한부신사장은 김전차관의 청탁 압력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사장은 또 지역구 의원인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에게 “한부신 이사장에게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당시 이환균장관과 손선규원장에게 압력을 넣어달라고 청탁했다”고 진술했다.

자민련 김범명(金範明)의원의 경우 이사장의 청탁을 받았으나 거절했고 자민련 김용환(金龍煥)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 김봉호(金琫鎬) 조홍규의원 등에 대해서는 경성측이 친지나 브로커를 동원해 청탁했거나 청탁을 시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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