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해고 강행』…노조선 정부중재 촉구

  • 입력 1998년 7월 23일 06시 58분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鄭夢奎)는 22일 오후 8시 ‘정리해고 대상자들이 23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28일자로 대상자의 급여통장에 45일분 해고예고수당을 입금하겠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울산공장 정문에 붙였다.

회사측은 이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부착함으로써 희망퇴직 신청기간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31일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회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 2천6백78명 중 희망퇴직 신청자에겐 통상임금 8∼10개월분을 위로금으로 추가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23일까지 작업장별 조장 반장을 통해 희망퇴직을 최대한 유도한 뒤 24일에는 정상조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정리해고 대상자는 모두 2백여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김광식·金光植)는 22일 노사정 3자회담을 제안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 중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내집회에서 “노동부장관 등 정부대표와 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이 참여하는 노사정 3자 협의체를 제안한다”며 “필요하다면 TV 공개토론을 통해 합리적 해법을 찾자”고 말했다.

또 조합원가족 5백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울산시가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울산〓정재락·권재현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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