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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7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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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27일 “크레인을 이용해 북한 잠수정을 바지선 위에 올린 뒤 진해로 예인할 계획이며 이동시기는 합동신문조의 조사가 끝난 직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해항에서도 해체작업이 가능한 잠수정을 진해로 옮기는 것은 진해항의 해체장비나 시설이 우수한데다 동해항이 전방지역인 점을 감안한 것. 진해에는 특히 함정 등을 건조 수리 해체하는 해군 군수기지창이 있어 잠수함의 구조 등을 정밀 분석하면 역으로 설계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군당국자의 설명이다.
96년 9월 강릉 앞바다에서 발견된 상어급 잠수함도 진해로 옮겨졌었다. 해군은 이날 오전 동해항 방파제에서 북한 잠수정을 진해로 옮기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해군수리창 군무원 20여명과 해난구조대(SSU) 대원 10여명은 지름 41㎜ 쇠줄 두 가닥을 잠수정의 함수(艦首)와 함미(艦尾)에 감는 작업을 마쳤다.
잠수정은 1천t급 대형 바지선에 올려진 뒤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며 잠수정 이송작전에는 적 잠수함의 공격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축함 초계함 등 함정 3,4척이 잠수정 주위를 호위하며 P―3C 해상초계기와 링스 대잠헬기가 공중감시를 하게 된다.
진해 해군기지에 도착하면 해체작업을 통해 유고급 잠수정의 내부구조와 제원 등을 정확히 파악해 북한의 잠수함 작전능력 등을 알수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출항시간 호위함정수 등에 대해서는 ‘특급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합참관계자는 “해체작업을 통해 유고급 잠수정의 설계도가 완성되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재조립할 예정”이라며 “잠수정을 해군훈련시 대항군으로 활용할지 안보용으로 전시할지 등의 활용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