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은 이날 오후 1시경 군산함에 의해 사고지점까지 끌려왔으나 항구 예인 과정에서 갑자기 부양력이 떨어지고 예인선과 연결된 로프가 끊기는 바람에 가라앉고 말았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전6시부터 침몰 잠수정(70t)에 개당 20t씩을 부양시킬 수 있는 리프트 에어백 4개를 설치해 오후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합참관계자는 예인시간이 길어지면서 잠수정 승조원들이 전원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인양계획 ▼
합참은 24일 1차 잠수정 인양시도가 성공하면 1단계로 예인함을 동원해 잠수정을 해군1함대사령부 부두에 정박시키고 2단계로 안전조치를 취한 뒤 해군특공대를 투입시켜 수색하며 3단계로 정밀 기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합참은 에어백에 의한 인양이 실패하면 해상 크레인으로 잠수정을 직접 들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잠수정 침몰 ▼
합참은 잠수정 침몰 이유와 관련해 △선체에 구멍이 생겨 침수됐거나 △잠수함을 물위로 뜨게 하는 부양장치인 밸러스트 탱크의 밸브고장으로 물이 차올라 부양력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은 해군 심해구조대(SSU)와 수중폭파대(UDT)요원들을 동원해 잠수정의 바다밑 선체를 정밀조사하며 사고원인을 조사했다.
▼ 승조원 사망여부 ▼
합참은 “예인중 수차례에 걸쳐 수중 음향 탐지기를 통해 잠수정 승조원들과 통화를 시도하고 UDT대원들이 망치로 선체를 두들겼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군관계자들은 승조원 중 특수훈련을 받은 침투요원이 있을 경우 생포돼 심문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단자살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잠수정은 하루에 두세차례씩 물위로 떠올라 항해에 필요한 공기(산소)를 보충하고 전력을 충전해야 하지만 22일 오후7시반 예인이 시작된 뒤 24시간 이상 물위로 부상하지 못해 승조원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가 절대부족한 상태다.
▼ 수색작전 ▼
군은 해군함정을 동원해 사고해역 인근을 수색했지만 승조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유물이나 소지품을 발견하지 못해 이들이 잠수정에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또 승조원들이 잠수정의 문을 열고 탈출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측의 특이한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준우·성동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