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5월 2일 19시 4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강원 춘천시 퇴계동 남부초등학교(교장 김지환·金知煥)는 4일 오전 어린이날 기념식때 전교생 2천63명에게 모두 ‘착한 어린이’표창장을 주기로 했다.
학교측은 이미 개개인의 장점과 선행 등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찾아 표창장에 적어 넣었다. 특히 4학년 이상 고학년의 경우는 표창내용에 담을 자신의 착한 점을 스스로 적어내도록 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고학년 어린이들은 △1학년 동생의 책가방을 들어 주었다 △1학년 교실앞 신발장에 신발이 많이 떨어져 있어 정리해 주었다 △학습실을 지나는데 도서함이 너무 지저분해 말끔하게 정리를 했다는 등 자신의 선행을 솔직하게 적어냈다.
학교측이 전교생에게 착한 어린이 표창장을 주기로 한 데는 어린이들이 서로 친숙하게 지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 학교는 개교한 지 18개월밖에 안돼 같은 반 어린이라도 서먹한 경우가 많다. 각기 다른 학교에서 전학을 왔기 때문. 전교생에게 상을 주면 서로 자랑도 하고 표창장을 돌려보면서 한층 친숙해지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6학년 2반 담임교사 최복형씨(58)는 “모든 어린이에게 표창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어린이들의 생활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고 학습자세도 매우 밝아졌다”며 “작은 일인 듯하지만 교육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교장은 “어린이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같은 개개인의 소질을 개발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로 열린 교육”이라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