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라이터도 이제는 재활용 시대」.
애연가들이 몰리는 술집의 테이블위에는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 1회용 라이터가 곳곳에 굴러다닌다. 집에 와서 주머니를 뒤져 라이터를 꺼내 보면 친구의 라이터와 바뀌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제는 1회용 라이터도 잘 간수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1회용 라이터에도 재활용 시대가 열렸기 때문. 최근 가스만 주입하면 최소한 몇달간 사용이 가능한 재활용 라이터가 중국에서 수입돼 시판되고 있다.
이 제품은 라이터 밑부분에 일반 가스라이터처럼 구멍이 나 있어 가스만 주입하면 몇번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절약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재활용 라이터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사원 한모씨(29·서울 서대문구 대신동)는 『가격도 일반 1회용라이터와 같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끼게 돼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 L편의점 사장 강모씨(41)는 『이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가스를 구입하려는 손님이 늘고 있어 최근 가스 주문량을 두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 제품이 국내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절세(節稅)」에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가 뒷받침됐다. 1회용 라이터를 수입할 경우 47%의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구멍을 뚫은 재활용 라이터일 경우 관세율이 8%에 불과하기 때문.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