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물품 밀반출 뚝 끊겼다…달러강세 영향

  • 입력 1997년 12월 5일 20시 23분


미 달러당 원화환율이 1천2백원대를 오르내리는 원화가치 폭락사태가 빚어지면서 한국내 미군부대 주변의 모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 미군부대내 PX에서 미제 면세물품을 불법으로 빼내던 밀반출행위가 거의 사라졌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미제 면세물품 값은 그대로지만 달러를 지불하고 면세물건을 빼내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불과 몇달전까지 달러당 8백원대의 환율로 물건값을 계산하던 것을 이제는 50%가량 오른 값으로 계산하려다 보니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최근에는 PX물품 밀반출 적발건수도 크게 줄고 있다. 서울세관 의정부출장소에 따르면 원화환율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10월부터 4일까지의 두달여사이 적발된 PX물품 밀반출 행위는 단 3건. 올들어 9월말까지는 월평균 13건씩 모두 1백25건, 7억여원어치의 밀반출행위를 적발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환율변동은 동두천시 생연2동 미2사단 건너편 제일시장옆 「미제물건 깡통시장」에도 찬바람을 불게 했다. 환율이 크게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미군전투식량(일명 시레이션)과 햄 미군복 양주 맥주 등 미제 면세물품이 날개 돋친듯 팔렸던 이 깡통시장도 요즘은 PX물건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하다. 〈의정부·동두천〓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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