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장희교수 영장 재청구…기각한 판사 협박시달려

  • 입력 1997년 12월 4일 07시 44분


「나는야 통일 1세대」의 저자인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47·법학)교수에 대해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협박성 괴전화에 시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서울지법에 따르면 이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담당판사에게 50여통의 비난전화가 걸려오는 등 지금까지 모두 1백여통의 전화가 쏟아졌다는 것. 이들은 신분도 밝히지 않고 『판사들도 여론을 똑바로 알라. 그런 사람을 왜 구속하지 않느냐』며 협박성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법원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영장기각에 불만을 품은 단체에서 검찰의 영장 재청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전화공세를 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담당판사는 이에 대해 『전화를 거는 사람중에는 심지어 자신을 한국외국어대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들이 책의 내용과 영장 기각사유를 정확히 알고 전화를 거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3일 이교수와 ㈜천재교육사 편집장 김지화(金芝和·26·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며 법원은 4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를 하기로 했다. 〈공종식·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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