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도 납북됐을까…안기부지부 수사 검토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북한직파 부부간첩사건을 계기로 78년 실종된 고교생 3명이 북한에 납치된 사실이 드러나자 91년 실종된 대구성서국교 「개구리소년」들도 납북됐을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수사본부가 설치된 대구달서경찰서는 21일 개구리소년들이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대구지역 대공용의자들을 대상으로내사를벌이는 한편 당시수사기록재점검에나섰다. 경찰은 간첩 최정남(35)이 검거 당시 갖고 있던 대구남부경찰서 백모경사(41)의 신분증도 대구지역 고정간첩이 입수, 북한에 보냈을 가능성이 큰 점으로 미뤄 고정간첩이 개구리소년들의 납치에 가담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어린이들이 실종된 직후 안기부대구지부에서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 수시로 경찰로부터 수사기록을 건네받아 북한공작원의 소행 가능성에 대해 2년동안 수사했었다고 밝혔다. 안기부 대구지부도 이날 개구리소년실종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등 「납북의혹」을 캐내기 위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소년들의 가족들은 북한공작원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북한에서라도 아이들이 살아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북한이 아이들을 억류하고 있다면 하루속히 돌려보내 주기를 눈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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