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미라/남의집 배달된 신문 몰래 가져가

  • 입력 1997년 11월 3일 07시 34분


새벽운동을 하다보면 대문 틈새나 집앞에 놓인 신문을 슬쩍 가져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정말 부도덕하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며칠 전에는 멀쩡한 신사 한분이 남의 집 신문을 몰래 가져가다가 배달청년에게 들켜 승강이를 벌이는 광경을 봤다. 그래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3백원짜리 종이쪽지 좀 봤기로서니 뭐가 잘못됐느냐』며 되레 청년을 윽박질렀다. 하루는 신문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아침 있어야 할 자리에 신문이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가끔은 배달원을 탓하고 원망하면서 관할보급소에 전화해 다시 갖다달라고 한다. 괜히 여러 사람이 번거로운 일을 겪어야 하고 서로 불신하기까지 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이런 비양심적인 부류가 있으니 서글프기만 하다. 몇푼 안되는 종이쪽지라고 함부로 가져간다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격조차 없다고 하겠다. 김미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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