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적십자총재 『「이산가족상봉」 北赤에 제의』

  • 입력 1997년 9월 30일 08시 27분


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의 권력승계와 한적의 2차 대북식량지원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10일 이후 북한적십자회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협의를 정식으로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총재는 28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면회소를 통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대북 3차 지원문제를 논의할 남북적십자사간의 4차 접촉에서 이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정총재는 『남북적십자사 접촉의 시기는 아무래도 북한의 권력승계 등이 이뤄지고 난 다음이 될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면회소로는 판문점을 제의할 방침이나 북한측이 난색을 표명할 경우 우리 적십자사요원이 들어가 있는 신의주를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총재는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를 판문점이나 강원도 철원 고성 등에 설치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적은 지난 7월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남북적십자 3차접촉에서 남북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적 총재급회담을 북측에 제의했었다. 남북은 지난 92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에 합의했었으나 그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했었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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