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한강시민공원이 유난히 더위가 심해 피서인파가 많았던 올 여름에 이어 요즘까지 쓰레기 수거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월들어 한강시민공원 체육시설에서 각종 모임과 행사가 빈번하게 열리면서 행사가 끝난 뒤 쓰레기를 버려둔 채 떠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피서철이 지났는데도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 9곳에는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여있고 악취도 심한 편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시민공원에는 현재 축구장 22곳, 농구장 37곳 등의 체육시설이 있다.
올해 여름에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시민공원을 메웠지만 9월부터는 동문체육대회 향우회 동창회 등 매주 수십건의 모임과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나고 나면 주변을 정리하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시에 따르면 한강시민공원에 버려지는 하루 쓰레기의 양은 피서가 절정을 이루던 8월 중순 하루 40여t에 이르렀으며 요즘에는 하루 10t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한강관리사업소측은 시민공원청소원을 여름피서철의 90명에서 15명으로 줄여 일손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한강관리사업소는 운동장 사용승인을 내줄 때 「쓰레기를 잘 모아 버리고 갈 것」을 당부하지만 잘 먹히지 않는다. 운동 모임 행사 도중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모임이 끝날 때 쯤이면 그냥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8월부터 한강시민공원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다 적발되면 최고 1백만원의 벌금을 물리는데도 소파 냉장고 폐차량 등의 대형쓰레기까지 내다버리는 얌체들도 적지 않다.
한강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한강시민공원은 지역이 넓고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하는 개방된 공원인 만큼 이용하는 시민들이 수칙을 잘지켜줘야 한다』며 『운동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쓰레기 수거비용을 함께 예치토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