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석진/치어리더 짧은치마 야구중계 민망

  • 입력 1997년 9월 23일 07시 54분


텔레비전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면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자주 나온다. 경기 중간중간에 응원하는 치어리더와 관중들을 보여주는데 중계 카메라를 굳이 발밑에서 위로 들이대야만 하는지 말이다. 짧은 치마를 입고 격렬하게 몸짓을 하는 상황이니 이유야 물론 뻔하겠다. 열광하는 관중이나 가족단위로 관람하는 광경은 애써 외면하면서 카메라가 치어리더의 치마 밑에서만 서성거려서야 되겠는가. 또 젊은 여가수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춤추며 노래를 부를 때도 카메라는 어김없이 아슬아슬한 장면만 골라잡아 방송으로 내보내야 하는가. 더구나 경기중계나 쇼프로그램의 경우 청소년이나 가족단위의 시청자가 주로 본다는데 생각이 미치면 안이하게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시청자들이 아슬아슬하고 「색깔」있는 장면만 선호한다고 판단한다면 방송 종사자들에게도 문제가 많다.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에도 벗어난다. 방송관계자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보다 청소년이나 가족단위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 정석진(인천 남구 용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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