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최후 진술 요지]

  • 입력 1997년 9월 22일 17시 47분


오늘 이렇게 제가 말씀 드릴 기회를 주신 재판장님과 재판부에 감사를 드립니다. 대통령의 아들로서 법정에 섬으로써 아버님과 여러분께 누를 끼쳐 드린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 5개월여간 수감생활 동안 저로서는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에게 있어 지나간 10여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야당 지도자의 아들로서 동시대의 의식있는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고통과 좌절을 겪었지만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나름의 역사의식을 키워왔습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각종 개혁조치 그 하나하나가 나라를 건강하게 바로잡는 큰 역사 였음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아버님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면서 자식된 도리로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직 하나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시중의 여론을 많이 듣고 가감없이 전해드리는 일이 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가능한 많은 분들을 만나려고 노력했고 과학적으로 여론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여론조사도 많이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문 선배님들과 지인들이 순수한 입장에서 도와 주셨고 이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기가 순수해도 대통령의 아들로서 활동비나 돈을 받아 활동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기 때문에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요즘 매일 매일 거듭 난다는 각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모든 분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심없이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金己燮(김기섭) 前차장님과 제 친구인 朴泰重(박태중)씨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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