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희생자 유품, 고철상서 20여점 발견

  • 입력 1997년 9월 13일 18시 22분


괌 상공에서 추락한 대한항공기 희생자의 유품으로 보이는 신발이나 옷가지 등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채 잔해속에 뒤섞여 괌 현지의 고철상에 넘겨지고 있어 유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괌에서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교민 심옥진(沈玉辰·48·여)씨는 13일 추석을 맞아 차례를 지내기 위해 괌을 방문한 유족 1백여명에게 『사고기 잔해가 보관된 D고철상에서 희생자의 유품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신발 핸드백 등이 발견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티셔츠 바지 운동화 어린이용 샌들 여성용 구두 핸드백 여성용 콤팩트와 대한항공 로고가 찍힌 담요 등이 담겨 있었으며 사고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듯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심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고철상 사장 L씨로 부터 「희생자의 유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자꾸 나오는데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살펴보니 20여점의 물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고철상측은 『사고기의 잔해 일부가 희생자 유해와 사고기 잔해 수습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지난달 12일경 부터 고철상으로 운반되기 시작했다』며 『잔해 속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 등 유품들이 다수 발견돼 유족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더니 「희생자의 유품으로 확인되더라도 처리 책임은 일단 유품수거를 담당한 캐논사에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고기의 잔해는 현재 이를 보유하고 있는 D고철상과 대만 등 외국 고철활용기업들과의 사이에 매매 협의가 오가고 있는 상태이며 조만간 잔해 모두가 팔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괌〓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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