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경찰」 이태우경위,자비로 「물을 알자」발간

  • 입력 1997년 9월 8일 07시 46분


부산 해운대경찰서 재송2파출소장 이태우(李泰雨·51)경위는 순경때인 지난 75년부터 한여름이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바다경찰」로 차출돼 23년째 계속 일해왔다. 바다파출소에 근무해 본 경찰들이라면 이경위를 최고의 바다경찰로 꼽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다. 그동안 익사직전의 해수욕객 2천5백여명을 구조한 이경위가 그동안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던 시간만 해도 1년이 넘을 정도다. 해수욕장 안전과 관련해 그가 직접 제작하거나 제안한 각종 기구나 방안도 조류조사기 익사체 인양그물 망루대 수중모래투입 등 수십여건에 이른다. 특히 10여년의 연구를 통해 해수욕장내 조류의 역류(일명 이안류·離岸流)현상을 밝혀내 익사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안류의 발생원인과 수상안전에 관한 내용을 담은 「물을 알자」는 소책자를 자비로 발간, 전국 바다파출소에 배포하기도 했던 그는 바다파출소 근무체계를 사고발생후 대처에서 과학적 분석을 통한 사전예측 방식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 이같은 이경위의 노력 덕택에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70년대에는 매년 평균 20여명, 80년대에는 평균 5명의 익사자가 발생했으나 91년부터 지금까지 7년동안단 한명의익사자도없었다. 이경위는 『아무리 수영에 능숙해도 구조경험이 없다면 물에 빠진 사람에게 직접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나뭇가지나 끈 옷가지 등을 이용한 구조방법을 사용할 것을 충고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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