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률 11년만에 한자릿수…재경원,3천9백개社 조사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1분


불황이 지속되면서 근로자 명목임금 상승률도 크게 하락, 실질소득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임금 상승률이 낮아 서비스 분야로 인력이동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정경제원이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 3천9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6월중 전산업의 작년 동기와 비교한 명목임금 인상률은 6.3%였다. 이는 작년 6월의 전년동기 대비 인상률 9.8%보다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중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기대비 4.0%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근로자의 실질 임금상승률은 2.3%에 그친다. 특히 불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제조업의 1년전 대비 6월중 명목임금 상승률은 5.5%(작년 6월엔 9.7%)로 물가를 감안한 실질 임금상승률은 1.5%에 불과했다. 또 금융 보험업과 운수 창고 통신업의 명목 임금상승률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3.4%와 3.5%에 그쳐 실질 임금기준으론 오히려 소득이 감소한 셈이다. 또 전기 가스 수도업(4.6%) 건설업(4.9%)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5.6%)의 6월중 명목임금 상승률도 전산업 평균보다 낮았으며 도소매 음식 숙박업은 7.5%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산업 명목임금 상승률은 지난 5월중 작년동기 대비 12.2%로 높았지만 6월 들어 올해 체결된 협약임금 인상률이 적용되면서 크게 낮아졌다. 재경원은 올해 전체 임금인상률은 지난 86년(8.2%)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임금 관리대상 5천7백54개 업체 가운데 지난 8월말 현재 임금협상을 끝낸 4천6개 업체의 통상임금 기준 임금인상률도 작년 동기의 인상률(7.8%)보다 3.5%포인트 낮은 4.3%를 기록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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