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흥사단 등 43개 시민사회단체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건전한 통일서적을 용공서적으로 매도한 월간조선과 통일대비포럼(공동대표 오제도·吳制道) 등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시비를 낳고 있는 「나는야, 통일1세대」(천재교육 발간)는 95년 초등학생들의 글을 바탕으로 한국외국어대 법학과 이장희(李長熙)교수가 쓴 어린이 대상 통일서적.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통일원과 MBC가 이 책 등을 바탕으로 통일캠페인을 벌이자 월간조선은 7,9월호를 통해 「통일이 되면 나라이름이 달라질까」 「대통령은 두명을 뽑을까」 등 책 내용이 북한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지난 7월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권오기(權五琦)통일원장관을 상대로 이 책의 용공성 논란에 대해 질의를 하고 권장관이 「아무 문제 없다」고 답변하자 오제도씨 등은 권장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월간조선측은 『이 책에 대해 「용공」이란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지만 북한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초등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잘못 알고 쓴 일부 글을 이교수가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