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공판스케치]김기섭씨 『눈나빠 조서 못봤다』

  • 입력 1997년 8월 25일 20시 17분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사건 4차 공판에 증인으로 25일 법정에 나온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재판 시작전에 본보기자와 잠시 만나 『현재 폐결핵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며 치료가 끝나야 안면근육마비증세를 치료하기 위한 뇌수술을 받게 된다』며 폐결핵 치료에만도 1년이 걸릴 것이라고 근황을 소개. ○…검찰측과 현철씨 변호인인 余尙奎(여상규)변호사는 이날 검찰측 진술조서와 법정진술의 차이점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전개. 여변호사는 김전차장에게 『검찰의 진술조서 내용중 법정진술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이는 검사가 일방적으로 작성한 조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질문. 김전차장은 『눈이 안좋아 조서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서명날인했다』고 답변. 이에 金俊鎬(김준호)검사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면서 진술조서를 보여 주고 잘 안보인다고 해서 내가 직접 읽어주기까지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박. ○…이날 공판 시작에 앞서 김전차장과 박씨는 가볍게 안부를 묻고 손을 잡는 등 현철씨 측근끼리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을 교류. 한편 지난 3차공판까지 남동생과 함께 나와 재판을 방청했던 현철씨의 부인 김정현씨는 자신에게 쏠린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이날 공판에는 불참. 〈하종대·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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