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추진…판문점등 국내설치 검토

  • 입력 1997년 8월 12일 21시 25분


鄭元植(정원식)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2일 남북한 이산가족의 상봉을 주선하기 위한 남북이산가족 면회소를 국내에 설치하는 방안을 북한측과 협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총재는 이날 낮 한적 본사에서 남북적십자회담 제의 26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설치장소는 해외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편의를 고려, 판문점을 비롯해 강원도의 철원 고성 북방지역 등 국내지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총재는 이어 『이를 위해 지난달말 중국 북경(北京)에서 열린 남북적십자 3차 대표접촉에서 남북적십자 총재급회담을 북측에 제의했다』면서 『현재 북측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기회를 통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남북간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측이 처음부터 선뜻 응하지는 않겠지만 최근 적십자회담의 순조로운 진행 등으로 미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간 이산가족들의 상봉면회소 설치문제는 지난 92년 남북간에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 중 「인도적 문제의 해결」조항에 삽입돼 있었으나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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