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가 추락한 괌 아가냐공항 주변에는 사고 발생 10시간 전에 거대한 「깔때기구름」이 형성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깔때기구름은 수직 길이가 수천∼수만피트로 내부에서 급격한 기류 상승운동(공중 용오름 현상)을 일으켜 그 주변에 강력한 하강기류를 유발한다.
김포공항의 한 관계자는 12일 『최근 입수한 괌공항 주변상공 기상관측자료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날인 지난 5일 오후3시경 공항 남쪽 2∼8마일 지점에서 깔때기구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고 발생 3, 4시간 전에 관측된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깔때기 구름이 전날 처음 관측된 장소에서는 다시 목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대기의 온도와 습도가 급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구름이 여러개의 적란운으로 분산돼 공항 근처로 이동, 사고지점에서 「국지돌풍(Microburst)」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전문가들은 대한항공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정상고도를 날다 추락지점 3∼5마일 전방에서 국지돌풍을 만나 하강 각도가 불가항력적으로 떨어지면서 추락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사고 당시 괌 아가냐공항 주변의 기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빴다』고 최근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발표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현지 기상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아가냐공항 상공에서는 폭우와 소나기가 교대로 쏟아지고 초속 10m 내외의 남동풍이 불고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NTSB측은 사고조사 초기 기상요인을 배제했다가 현재는 사고초기 견해를 포기하고 기상요인도 사고의 한 요인으로 보고 집중조사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국지돌풍과 관련된 항공사고 조사리포트에 따르면 국지돌풍은 반경 1마일의 좁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기체에 영향을 주는 시간도 10여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종사들조차 구름속을 날 때 생기는 통상의 기체요동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문에 조종실은 사고직전 국지돌풍이 비행기를 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육3隻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