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美후송 한국인 3명 상태 악화

  • 입력 1997년 8월 11일 21시 05분


대한항공기추락사고 생존자 가운데 미 텍사스주 브룩스 육군병원으로 후송된 4명 중 중국계 미국인 정그레이스(10·여)가 11일 오전(한국시간) 수술 도중 사망했다. 브룩스 육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나머지 3명은 모두 한국인으로 전신의 50% 이상 화상을 입은 중환자들. 정그레이스가 사망하자 이들 환자 3명의 가족은 『한때 새 생명을 얻는 듯한 기분이었으나 미국의 권위있는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중인 사람이 죽는 것을 보니 마음을 놓지 못하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환자 가운데 정영학씨(40)는 특히 온몸에 80%의 화상을 입고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목숨을 이어가는 상태. 정씨의 막내동생이 미국으로 달려와 형을 간병하고 있으나 정씨의 장기 상태가 안 좋아 병원측은 아직 수술을 못하고 있다. 신혼여행길에 나섰다가 남편 金珉錫(김민석·30·한강성심병원 입원)씨의 결사적인 도움으로 죽음을 면한 朱世珍(주세진·28)씨는 흡입화상을 입어 기도가 타는 중상을 입은 경우. 주씨는 60%의 화상을 입고 현재 흡입관을 기도에 넣어 호흡하고 있다. 승무원 한규희씨(26)는 온몸에 90%의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있다.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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