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부상자이송 국내병원 이모저모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8일 새벽 미국 C9 의료수송기에 실려 1차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생존자들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1차검진 결과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AL기 추락사고 순간을 가장 먼저 국내에 알려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洪賢成(홍현성·34)씨는 오른쪽 갈비뼈 2대가 부러지고 가슴에 가벼운 기흉(氣胸·늑막에 공기가 차는 증세)현상이 있지만 혈압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홍씨의 형 德元(덕원·42)씨는 『동생은 괌에서 한국관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사귄 대한항공 직원들을 통해 비행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습득했으며 괌 지형에도 밝아 사고 상황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언. ○…한자이름과 나이 등을 알 수 없어 두 가족의 마음을 졸이게했던 동명이인 김지영양은 한강성심병원에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金知營(김지영·13)양으로 밝혀져 金志映(김지영·12·전북 전주시 호성동)양의 서울 친척들은 크게 실망. 병원을 찾은 志映양의 친척들은 『지영이가 살아 있을 것으로 믿고 좋아하는 인형을 준비해 왔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한편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知營양은 병원에 나온 가족들에게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모습. ○…머리를 다쳐 인하대부속병원으로 옮겨진 대한항공 괌지점장 朴琓淳(박완순·44)씨의 딸 주희양(16·뉴질랜드 유학생)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으나 어머니와 남동생을 잃은 사고충격으로 내내 눈물. 박양은 중환자실로 찾아온 이모와 고모에게 『동생의 다리가 잘린 것을 봤다. 동생을 구했어야 했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고 아픈 부위를 묻는 의사에게 『어머니와 동생이 비행기에 있으니 꺼내 달라』고 애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양의 치료를 맡은 朴亨天(박형천)신경외과과장은 『머리 등에 찰과상과 자상이 있으나 수술을 요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돼 치료중인 宋允浩(송윤호·28·서울 마포구 마포동)씨가 사고직후 구조대가 올때까지 혼자서 구조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 사고현장을 방문했다가 송씨와 함께 귀국한 아버지 在英(재영·57)씨는 『기체 뒷부분이 먼저 떨어져 나가면서 튕겨나온 아들이 비행기 몸체와 의자 등에 짓눌려 있는 부상 승객들을 구조대가 올 때까지 구출하느라 오른쪽 눈과 양쪽 팔다리를 약간 다쳤다』고 전언. 〈인천〓박희제·이호갑·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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