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가보 희귀사료 충남도에 기증…임란전후 사회연구도움

  • 입력 1997년 7월 24일 08시 40분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함적리 姜遠喜(강원희·53)씨는 집안대대로 수백년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가보적(家寶的) 사료를 지난 22일 충남도에 기증했다. 그가 기증한 사료는 조선성종 10년(1515년) 한학자인 강응정이 재산을 자녀에게 나눠줬다는 분재기(分財記), 민원해소를 청원하는 소지(所志), 조선조 명종때 학자인 강북중의 가사모음집 청계유사류(淸溪遺事類) 등 11점. 분재기에는 강응정이 부인 상산 김씨와 3남3녀에게 논과 밭, 노비문서를 고르게 나눠준 것으로 기록돼 있어 당시에도 남녀에게 재산권을 동등하게 상속한 일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소지는 선조34년인 1601년 충청도 은진골에 살던 강득중이라는 사람이 재산관련 문서를 잃어버려 이를 확인해줄 것을 중앙부서인 예조에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1주일만에 처리결과가 통보돼 교통과 통신수단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의 민원처리기간이 현재보다 오히려 빨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주대 李海濬(이해준)교수는 『기증한 자료가 임진왜란 전후의 희귀한 문서로서 당시 경제 사회상은 물론 자연부락 명칭 등 지방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남도는 강씨가 기증한 자료를 충남도 지방공무원교육원 사료연구실에 보관, 향토사 연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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