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만 핵폐기물저장시설 이미 착공

  • 입력 1997년 7월 22일 21시 04분


북한이 대만의 핵폐기물을 받아들여 저장할 처리장을 이미 건설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운동연합은 22일 북한이 대만 정부에 보낸 핵폐기물 건설 도면을 포함한 건설 공정 보고 문건 일부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문건은 지난 5월말 북한이 대만 전력공사에 보낸 핵폐기물 운송 및 처리계획서의 일부로 대만 원자력위원회는 북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1차 승인을 내린 상태라고 환경운동연합은 밝혔다. 이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남쪽 1백20㎞(비무장지대에서 북쪽으로 95㎞)지점인 평산 폐광 4.8㎢를 핵폐기물 저장고로 조성하고 있으며 10개 출입갱도 가운데 2개소를 복층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곳에 각각 1만5천t,1만t,3만5천t 규모의 저장고 3개를 지어 2년안에 모두 6만t의 핵폐기물을 저장할 계획이라고 문건은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AP통신은 대만 원자력위원회가 대만 전력공사의 핵폐기물 북한 이전을 처음으로 승인하고 북한 저장시설의 설계 및 안전성에 높은 평가점수를 매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 崔禮鎔국장은 『대만과 북한은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폐기물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라며 『오는 9월께 첫선적이 뤄지기 전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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