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돌고래 잡아 훈련시키자』…관련부처와 협의

  • 입력 1997년 7월 18일 08시 12분


서울대공원이 돌고래 생포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로얄마린파크와 함께 국내에 단 두 곳뿐인 돌고래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은 지난 4월 돌고래 한쌍중 암컷이 숨져 암컷 한마리를 일본에서 수입해오는데 1억5천만원이란 거금을 들였다. 대공원측은 그러나 3,4년생을 요구했는데 막상 들여와보니 나이가 많고 덩치가 너무 큰데다 훈련상태도 나빠 공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반품」을 요청키로 했다. 이런 일이 터지자 서울대공원은 차라리 야생 돌고래를 직접 잡아 훈련시키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돌고래 숫자를 늘려 자주 공연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86년 포경금지를 선포한 국제포경위원회(IWC) 가입국이어서 공연용 돌고래를 수입에 의존해왔다. 서울대공원은 『일본은 IWC에 가입하지 않고 야생 돌고래를 잡아 훈련시킨 뒤 자국내의 30군데 공연장에 공급하고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며 『서울대공원 조련사들이 야생 돌고래를 충분히 훈련시킬 수 있는데도 훈련 후 값이 오른 돌고래만 국제시장에 나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값에 이를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 영덕 포항 등 연근해에는 포경금지협약 발효후 밍크고래 돌고래 등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공원은 포경금지조약에서도 「연구용은 예외」인 만큼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돌고래포획이 가능하리라고 보고 관련 부서인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 타당성조사를 의뢰해 놓고 있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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