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신평동 산업폐기물소각장 시험가동을 둘러싸고 업체와 주민들간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신평소각장대책위(위원장 鄭雙植·정쌍식)는 15일 소각장 시험가동에 반대, 사하구 하단동 소재 하남 하단 신평초등 등 3개 초등학교의 정문을 봉쇄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저지했다.
이에 따라 하남초등학교는 학생 3천여명이 등교하지 못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하단초등학교 학생 2천여명은 집으로 되돌아갔다가 학교측의 설득으로 오전 10시경 등교해 수업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16일에도 이들 3개 학교에 대한 등교저지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소각장 건립 반대를 이해하지만 초등학생을 볼모로 할 수는 없으며 학교측도 학생들에게 일체의 불이익을 주지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대책위 소속 주민 2백여명은 소각장 운영업체인 부산환경개발이 15일 폐기물 반입을 시도하자 이를 저지한 뒤 차량에 실려있는 폐기물을 꺼내 불을 지르고 회사 관계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 김모(38) 이모씨(47)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다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주민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소각장 가동중지를 요구하며 소각장 정문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