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수대교복구공사 현장지휘 민상기씨

  • 입력 1997년 7월 2일 19시 50분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에 벌거벗고 서 있다는 각오로 지난 2년2개월을 지냈습니다』 성수대교 복구공사를 현장에서 지휘한 현대건설 閔相基(민상기·50)이사는 토목기술자로서 국민의 허탈감을 채워줄 수 있을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95년 4월26일 철거공사를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손을 대어 어디까지 고쳐야할지 막막한 상황이었죠』 그는 작업에 나서면서 복구한다기보다 아예 새로운 다리를 만든다는 자세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복구공사는 안전상태가 우려되고 직접 시공하지도 않은만큼 다리를 새로 짓는 일보다 더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난 81∼84년 세계최장인 말레이시아의 페낭대교(8.4㎞)건설때보다 오히려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잘못된 관행을 벗어나 재시공한 성수대교를 우리 건설사의 큰 본보기로 삼자는 욕심 때문에 현장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했지요』 그는 성수대교에 더이상 부실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재개통한 성수대교는 첨단기술을 집약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정영태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