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당 사장 살해후 암매장』…부산서 용의자 검거

  • 입력 1997년 6월 25일 12시 00분


일식집 주인 黃元景씨(36) 납치사건은 돈을 노린 강도,살인사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오전 4시께 부산 사하구 다대1동 몰운대아파트 205동 601호에서 이 사건의 범인중 1명인 李화준씨(23.무직)를 검거했다.

경찰은 李씨로부터 "지난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입구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던 黃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목졸라 살해한 뒤 충남홍성군 서부면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李씨가 검거된 아파트는 李씨 여동생(20)의 남자친구집으로 범행직후 이곳에 피신해 있다가 부근에서 공개수배직후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李씨의 여동생이 최근 李씨에게 도피자금과 의류등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여동생을 추궁한 끝에 李씨의 소재지를 알아냈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날 오전 李씨를 암매장 장소인 충남 홍성군 서부면으로 압송,사체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李씨는 자신과 함께 공개수배된 高관천씨(23.무직)외에 중학교 동창인 崔우석씨(23.무직.충남 홍성군 서부면)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최씨의 주소지에도 형사대를 급파했다.

경찰에 따르면 李씨등은 지난 16일 오전 4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입구에 있던 서울 52가 6609호 흰색 벤츠승용차 운전석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던 黃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 납치한 뒤 충남 홍성으로 끌고 내려갔다.

이들은 이어 2시간 뒤인 이날 오전 6시20분께 黃씨가 갖고 있던 현금 2백13만원과 비자카드와 마스터신용카드를 빼앗고 같은 날 오전 9시께 黃씨 가족과 친구에게 "수원컨트리클럽 매점을 계약하러 간다"고 거짓으로 알리도록 한 뒤 黃씨 계좌에 4천2백만원을 입금토록 해 돈이 입금되는대로 빼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黃씨를 충남 홍성으로 끌고가면서 黃씨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입금토록 강요하는 한편 또 다른 공범 高씨는 서울로 다시 올라와 빼앗은 黃씨의 신용카드로 지난 16일 하루동안 매봉역 강남역 영등포역 등 서울 지하철 2,3,4호선내 현금인출기 7곳에서 33차례에 걸쳐 9백9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李씨는 경찰에서 "단순히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납치과정에서 黃씨가 심하게 반항하고 도주하려해 범행 다음날인 17일 오전 2시45분께 목졸라 살해한 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말했다.

李씨는 또 "한양아파트앞에서 벤츠승용차를 주차시켜놓고 있는 黃씨가 돈이 많을 것으로 보여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李씨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 高씨와 崔씨가 충남 온양과 홍성 대전 부산을 돌며 피신하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해당 지역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黃씨는 지난 16일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모포장마차에서 친구 吉모씨(37)와 함께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소식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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