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리스트 공판]정태수씨 이번엔 「머슴론」 뒤집기

  • 입력 1997년 6월 16일 19시 59분


지난 4월7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청문회에서 『자금의 흐름을 머슴이 어떻게 아느냐』며 「머슴론」을 폈던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다. 당시 정총회장은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이 『한보철강에 3천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하더라도 두달 정도밖에 못 버텼을 것이라고 한보임원이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밝히자 「머슴론」을 제기해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정총회장은 16일 열린 정치인 8명에 대한 첫공판에서 검찰측신문에 시종일관 아무것도 모른다던 「머슴」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 등 8명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李龍男(이용남) 전한보철강사장에게 지시한 일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전사장의 진술서를 보니 맞는 것같다』고 답했다. 정총회장은 『모든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질문에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이 아니고 임원들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그 이유를 묻지 않고 돈을 줬다』고 변명했다. 〈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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